어제 논문에서 검색했던 'elaborate', 오늘 기술 문서에서 또 만났습니다. 또 구글에 검색하고, 탭을 오가며 확인합니다. 지난 3개월 동안 'implement', 'acquire' 같은 단어를 수십 번 찾아봤지만 여전히 헷갈립니다.

기존 번역 툴은 그 순간만 해결할 뿐, 단어를 기억해주지 않습니다. 단어장도 없고, 복습 알림도 없어서 배운 내용이 장기 기억으로 정착되지 못합니다.

같은 단어를 반복 검색하는 데 하루 30분씩, 1년이 지나도 영어 실력은 제자리. 끊임없이 번역에 의존하는 악순환이 계속됩니다.

슬랙에 "회의 일정 변경 요청드립니다" 한 줄 쓰려다가 10분이 지나갑니다. 파파고 열고, 입력하고, 복사하고, 다시 슬랙으로 돌아오고, 문맥을 확인하고… 영어 이메일 하나 작성하는 데만 30분씩 소요됩니다.

번역기와 문서를 오가며 맥락이 끊기고, 하루 1-2시간이 영작에만 증발합니다. 단 한 줄을 쓰는 것도 스트레스가 되고, 영어 커뮤니케이션을 미루게 됩니다.

영어가 업무의 흐름을 막는 가장 큰 병목이 되어, 정작 중요한 일에 집중하지 못합니다.